자폐성장애-2(자폐 원인이 양육방식이라고?-1)
인지치료사로 일했을 때 한 학부모와의 상담 내용이 생각난다. 자폐성 장애를 지닌 아이를 둔 어머니였는데, 우울증을 앓고 계셨다. 나중에서야 학부모의 우울증이 자녀에 대한 죄책감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의 원인이 잘못된 정보로 기인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학생이 처음 자폐증 진단을 받게 되었을 때 나름 '아동 발달 전문가' 라는 사람으로 부터 아이의 자폐 원인이 부모의 양육태도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니... 무슨 1800년대도 아니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거기다가 어머니의 양육태도가 차갑게 변한것의 원인은 시부모와의 트러블이 문제이므로 결국 '아이 자폐증의 책임은 시부모에게 있다는' 기적의 논리를 전개 했다고 한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이나 양육적인 면이 인간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이 자폐증의 원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시부모님과도 사이가 틀어져 지금까지도 서로 연을 끊다 싶이 하고 지내신다고.. 그날 학부모님께 자폐성장애의 원인과 여러 치료기법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며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도대채 어쩌다가 이런 잘못된 정보가 지금까지 흘러가고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자폐의 역사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자폐성 장애의 역사는 굉장히 깊다.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옛날 고대시대에는 자폐성 장애인들의 특성을보고 신과 접촉한 사람이라 여겨 신성시 여기기도 했다고 한다.
구체적 기록이 남겨져 있는 사례중 가장 오래된 기록은 1798년으로 올라가는데 프랑스인 의사 Jean Itard에 의하여 숲에서 발견된 '빅터' 라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빅터의 이야기는 '아비뇽의 야생소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비뇽의 야생소년이 보고된 이후 자폐성 장애를 비롯한 장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졌다. 그러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1911년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폐증(autism) 이라는 용어가 스위스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그 후 연구가 거듭되던 끝에 현대와 같은 의미의 '자폐'의 시작은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시작된다. 당시 존스 홉킨스 대 교수이던 '캐너' 교수가 11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공통된 특성을 찾아내었고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증상을 '자폐'라고 이름지엇다. 캐너는 자폐증을 '외부 세계를 이해하고 이에 적응하는 능력의 부족' 이라고 명명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실수를 하게 된다. 자신이 연구한 11명의 아동의 부모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여기서 성급한 일반화를 하게되는데... 캐너의 논리는 이렇다. '부모들이 성공에 집착하느라 애 돌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애들이 애정을 잘 못받아서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겠지..'
이러한 논리는 나중에 다른 학자에 의하여 차가운 양육방식을 가진 부모를 빗대는 '냉장고 엄마 이론' 으로 까지 발전하게 되어 1950~1960년대 사회에 큰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 논리에서 캐너가 실수한 점은 무엇일까??
3편에서 계속↓
(3편: special-educationalist.tistory.c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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